고가 한옥(韓屋)

경북 청도 임당리 김씨고택

雲高 金容捧 2018. 12. 22. 18:39

2018년12월18일 화요일

경북 청도군 금천면 임당리에 조선시대 궁중내시(宮中內侍)로 정3품 통정대부(通政大夫)의 관직에까지 올랐던 김일준(金馹俊, 1863∼1945)이 말년에 낙향하여 건축한 고택이 있는데, 임진왜란(1592) 전부터 400여년간 16대에 이르기까지 내시가계가 이어져온 곳이라 한다. 국내에서는 거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으며 양자를 들이고 부인을 맞아들인 뒤 궁중으로 들여보내 내시생활을 하도록 했던 이 고택의 가계는 17대 김문선(1881∼1953)에 이르러 직첩(職牒)만 받았을 뿐 내시 생활은 하지 않았고, 18대 이후 정상적인 부자(父子)관계가 이뤄져 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가계의 부인들은 친정부모의 사망 때만 바깥출입이 허용되는 등 극히 폐쇄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가옥의 첫 번째 특징으로는 골목길을 들 수 있다. 일반 양반 가옥의 출입 골목길은 고샅이라 하여 막다른 골목을 두고 안쪽의 깊숙한 곳에 골목과 직각이 되게 대문을 앉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집 대문은 마을 앞부터 이어지는 돌담 골목길을 따라 지형이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르면 대문 앞 담장과 나란히 지나는 마을길이 이어져 이 대문 앞을 정점으로 다시 다른 골목길로 내려와 마을 앞에 다다르게 되어 있다. 두 번째는 뒷산이나 언덕을 뒤로 하고 자리 잡은 보통의 사대부집과는 다르게 평지에 곡담을 둘러 집이 포위되어 있는 느낌이 드는 점이 특이하다. 세 번째는 담장의 높이인데, 사방을 둘러 있는 담장은 밖에서 사랑마당과 폐쇄된 튼 ‘ㅁ’자의 안채 외부 동태나 후원들이 다 보이는 개방적인 집이다. 그러나 이 담장은 다시 복원한 것이기에 담장의 높이가 원래부터 이렇게 되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또한 안채의 담장과 밖의 담장을 이중으로 둘러 폐쇄적인 공간으로 만든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 대문채는 가운데 칸인 어칸을 솟을대문으로 꾸민 다섯 칸이다. 우측 두 칸에는 마구간을 두고 좌측 두 칸은 방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솟을대문 좌우 날개는 우진각 지붕으로 지붕 곡선이 유려한 모습을 하고 있다. 대문에 들어서면 먼저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이 보이고, 그 옆에 앙증맞은 쪽담이 안사랑채의 대청을 살며시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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