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산행기

강진 만덕산(409m)

雲高 金容捧 2014. 10. 10. 05:54

2014년10월6일 월요일

만덕산은 강진읍 남쪽에 위치한 높이 409미터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안으로 파고들면 앙팡지고 아기자기한데다 능선에는 상당한 크기의 암석들이 많으며, 그윽한 정취마저 넘치는 산이다. 산기슭에는 천년고찰 백련사와 조선 말기의 실학자 다산선생의 실학정신이 깃들어 있는 다산초당 등 역사적 자취를 더듬어 볼만한 곳이 있어 등산과 유적지 답사를 겸한 산행으로 제격이다. 만덕산 하면 가 좀 센 산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 사업에 실패한 사업가가 죽으려고 찾았다가 기를 받아 사업에 성공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면서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기풍이 당당하고 암릉과 육산으로 꾸며진 암팡진 산세를 가지고 있다. 만덕산 정상 깃대봉에서의 조망은 멀리 해남 달마산과 월출산 그리고 호남정맥인 두륜산, 주작산, 덕룡산, 만덕산까지 지맥이 이어져 백련사에 살포시 둥지를 튼 형국이다. 동백 숲과 어우러진 차밭이 아름다운 강진 만덕산 자락엔 고려 말 천태종 부흥의 본산이었던 유서 깊은 백련사가 있다. 절집 주변 동백림(천연기념물 151호)의 1,500여 그루에서 피어나는 동백꽃들은 강진만과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린다. 백련사에서 나지막한 산언덕으로 난 오솔길을 넘으면 다산 정약용이 유배와 머물던 다산초당이 있다. 다산은 강진에서 18년의 귀양살이 가운데 10년쯤을 다산초당에서 지냈다. 다산은 원래 차나무가 많은 만덕산의 별칭인데, 차를 유달리 좋아했던 정약용은 만덕산 자락의 초당에 머물면서 자신의 호를 다산이라 했다. 하지만 기약 없는 귀양살이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일 때마다 다산은 구강포를 바라보며 마음을 달래거나, 천일각 뒤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 동백 숲을 거닐곤 했을 것이다. 호젓했던 그 산길은 이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 많이 넓어지긴 했어도 동백나무와 차나무가 어울려 있어 봄날 정취를 즐기며 걷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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