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旅行)

난고가욕도시로�는이유

雲高 金容捧 2008. 6. 21. 16:51
-김병연(金炳淵 1807∼1863)-

周遊天下皆歡迎 興國興家勢不輕 
주유천하개환영 흥국흥가세불경 
去復還來來復去 生能捨死死能生 
거복환래래복거 생능사사사능생
    세상을 돌고 돌아도 너나없이 환영하고 나라와 가문을 일으키니 그 위세 대단하구나 온 것 같으면 어느새 가고 또 어느새 다가오니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구나 明川 明川明川人不明 漁佃漁佃食無魚 명천명천인불명 어전어전식무어 밝다 밝다 하면서도 사람은 밝지 못하고 어물전 어물전 하면서도 어느 한집 식탁에 생선은 없네 빈촌 盤中無肉權歸菜 廚中乏薪禍及籬 반중무육권귀채 주중핍신화급리 婦姑食時同器食 出門父子易衣行 부고식시동기식 출문부자역의행 밥상엔 고기 없어 채소 반찬이 판을 치고 부엌엔 땔나무 없어 울타리가 녹아 나누나 며느리 시어미는 한 그릇 밥을 나눠 먹고 부자간에 나들이 할 땐 옷을 바꾸어 입는구나
     
    날이 어둑해지자 김삿갓은 어느 부잣집을 찾아갔다.
    마침 마당을 쓸고 있는 머슴이 보여 불러 내어 말했다.
    "나는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인데 
    날이 어두워 이 댁에서 하룻밤 신세를 질까하니 주인어른께 전해주게."
    그말에 머슴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우선 머리부터 가로저었다.
    "저는 그 말씀을 전해 올리지 못합니다."
    "아니 왜 전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저희 주인 어른께서는 손님들을 맞아들이는 데 까다로우시니 
    직접 찾아가 보시지요."
    머슴의 야기를 들어 보니 
    이 집 주인이 손님을 맞을 때 이마를 만지면 귀한 손님이니 
    푸짐한 저녁상을 차리라는 표시이고
    코등을 만지면 보통 손님이니 적당히 대접해 보내고
    수염을 쓸어 내리면 귀찮은 손님이니 쫓아버리라는 표시였다.
    김삿갓은 이 말을 듣고 주인 영감에게 찾아갔으나
    영감은 초라한 형색의 그를 아예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때 하인이 달려와 주인의 분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삿갓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말했다.
    "영감님 이마에 모기가 앉았습니다."
    그러자 주인영감은 이마를 비볐다.
    그 모양을 본 하인이 무척 귀한 손님인줄 알고 
    상다리가 휘어지게 저녁상을 차려왔다.
    김삿갓에게 당한 주인영감은 이튿날 아침 
    자신이 부엌으로 가 직접 조반상을 차렸다.
    시커먼 보리밥에 반찬은 짠지와 간장
    "저 노인네가 어제 내게 속은 것이 분해서 미리 선수를 쳤구나.."
    그렇다고 화를 낸다면 선비로서 체통이 서지 않는 일
    아주 맛있게 아침밥을 먹은 뒤 작별을 고하려고 영감에게 찾아갔다.
    "하룻밤 잘 머물다 갑니다. 제가 가진 게 없어 드릴 것은 없고
    시나 한수 지어 드리고 갈까 합니다.
    "그렇게 하시구려."
    영감은 아직도 시큰둥한 얼굴이다.
    김삿갓은 곧바로 붓을 들어 단숨에 시를 써 내려 갔다.
    天脫冠而得一点
    천탈관이득일점
    乃失杖而橫一帶
    내실장이횡일대
    
    천(天)자가 모자를 벗고 점을 하나 얻어 달았고
    내(乃)자는 지팡이를 잃고 허리에 띠를 둘렀구나
    주인 영감은 이게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뜻은 무엇이었을까..
    한번 알아 맞추어 보시지요.^^*
    뜻은?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
    위의 明川은 명천마을엔 생선이 많이 나는 곳인데
    상에 생선 한마리 없는 고약한 인심을 보며
    지은 시 입니다.
     
    "辱說(욕설) 某書堂(모서당)"  난고 金炳淵
     
      書堂(서당)은 乃早知(내조지)요,   
      서당을 일찍이 알았으나. 
     
       房中(방중)은 皆尊物(개존물)이라,
      방안에는 높은 물건 뿐이라,
     
       生徒(생도)諸未十(제미십)이요.
      생도는 열명이 안되고.
     
       先生(선생)來不謁(내불알)이 로다,
      선생은 오지를 안는구나.
     
    난고 김사갓이 어느 시골 서당(書堂)에 갔는데, 
    생도(生徒)들의 행동거지(行動擧止)가 마음에 안 드는데다가 
    선생(先生)도 출타(出他)하여 나타나지 않자 , 
    이 시(詩)를 써서 서당(書堂)에다 두고 서당(書堂)을 나왔다고 한다,
     
      이 시(詩)를 읽다보면, 그 뜻보다는 밑줄친 곳을 음(音)데로 읽으면, 
    모두가 입에도 담기가 민망한 욕설(辱說)이 된다,
     
    난고 김 사갓님이 얼마나 화(禍)가 치밀었으면 이런 욕설(辱說)을 
    서당(書堂)에 남기었겠나 하고 생각(生覺)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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