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國寶) 보물(寶物)

밀양 무봉사 석조여래좌상(보물제 493호)

雲高 金容捧 2019. 7. 12. 19:46

2019년6월18일 화요일

밀양시에 있는 무봉사(舞鳳寺) 대웅전(大雄殿)에 봉안되어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으로 보물 제493호. 전체 높이 96.5㎝, 무릎 폭 76.5㎝. 무봉사는 773년(혜공왕 9) 법조대사(法照大師, ?∼777)가 현재의 영남루(嶺南樓) 자리에 있었던 영남사(嶺南寺)의 부속 암자로 세운 것이며, 1359년(공민왕 8) 화재로 영남사가 소실되자 이 암자를 무봉사로 승격시켰다고 한다. 이 불상은 원래 영남사지(嶺南寺址)에 있었던 것을 지금의 자리로 옮겨 놓은 것이다 밀양 무봉사 석조여래좌상은 지금의 장소로 옮길 당시에 대좌(臺座)와 광배(光背)가 없었으며, 근처에서 발굴된 광배를 붙이고 대좌를 새롭게 만들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머리 위에는 육계가 큼직하게 솟아 있으며, 머리카락은 굵고 둥근 나발(螺髮)로 표현하였다. 좁은 이마의 중앙에는 백호가 박혀있다. 살이 오른 통통한 얼굴에는 가늘게 치켜 뜬 눈과 이중의 눈썹선이 반듯한 콧날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코는 콧방울이 넓고 인중이 짧고, 입술 아래로는 입술주머니가 도톰하게 자리 잡아 후덕한 인상을 준다. 두 귀는 턱 끝까지 늘어졌으며, 목에는 삼도가 얇게 돌려져 있다 어깨는 넓고 둥글며 허리는 짧고 두터우며 무릎은 낮고 넓어 전반적으로 작달막한 체구를 보여준다. 양 어깨에 걸쳐 통견으로 입은 법의(法衣)는 너무 두꺼워 신체 굴곡을 자세히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왼쪽 어깨에는 삼각형 띠 주름이 넓게 자리 잡았고, 팔꿈치로는 짧고 간결한 옷 주름이 팽팽히 감겨들었고 팔뚝 위로는 주름이 둥글게 지나가고 있다. 왼쪽 팔뚝을 덮은 소맷자락의 끝단을 S자형으로 뒤집었고, 둥글게 처리한 무릎에는 오른쪽 발목을 덮은 띠 주름과 층단을 이룬 주름이 긴장감 있게 펼쳐져 있다. 특히 왼쪽 어깨에 길게 늘어진 삼각형의 주름이나 양 팔뚝을 덮고 측면으로 둥글게 늘어진 주름, 무릎 좌우로 힘있게 펼쳐진 3단의 층단 주름 등은 예천 청룡사 석조여래좌상이나 창원 불곡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등 9세기대에 조성된 불상들과 양식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가슴에는 사선으로 내려오는 내의(內衣)와 리본 모양으로 묶은 띠 매듭이 보이며, 그 아래 다리 부분에는 수평으로 얇게 패인 옷 주름이 표현되었으며, 수인(手印)은 오른손을 바닥방향으로 내리고 왼손을 하늘 방향으로 보이게 하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결하고 있다 영남사터에 묻혀있던 것을 옮겨 놓은 광배는 새겨진 문양들이 또렷하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