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國寶) 보물(寶物)

청도 석빙고(보물 제323호)

雲高 金容捧 2018. 12. 26. 20:33

2018년12월18일 화요일

경상북도 청도군에 위치한 조선 후기에 축조된 얼음 저장 창고로 보물 제323호. 얼음을 저장하기 위해 1713년(숙종 39) 박상고(朴尙古) 등이 축조하였으며, 남한지역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석빙고이다 삼국유사 권1 제3노례왕(第三弩禮王)조에 따르면 신라 제3대 유리이사금(儒理尼師今, 재위 24∼57년)대에 처음으로 얼음 저장 창고(藏氷庫)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으로 볼 때, 얼음을 저장하기 위한 창고를 지은 역사는 상당히 올라간다고 할 수 있다. 고려시대의 반빙제도(頒氷制度)와 조선시대의 장빙제도(藏氷制度)는 삼국시대 이래로 지속적으로 얼음을 저장하여 사용한 사실을 뒷받침하며, 빙고(氷庫)가 폐지된 것은 1898년(광무 2)이다 빙고는 얼음이 가장 두꺼운 겨울에 얼음을 채취해 저장하였다가 여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시설이다. 조선 초기까지는 나무로 만든 목빙고(木氷庫)가 많이 만들어졌지만 그 이후에는 돌로 만든 석빙고(石氷庫)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현재 남한지역에는 6개의 빙고가 남아 있는데, 모두 석빙고이며 축조시기도 조선 후기로 내려온다 청도 석빙고의 앞에는 작은 비석이 서 있는데, 비석의 앞면과 뒷면에 석빙고의 축조와 관련한 내용이 새겨져 있다. 앞면에는 2월 11일에 석빙고를 짓기 시작하여 5월 5일에 일을 마쳤으며, 석빙고를 짓기 위해 5,451명이 하루씩 동원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석빙고를 축조하기 위해 시우쇠(正鐵) 1,438근(斤)과 회(灰) 384석(石)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뒷면에는 계사(癸巳)년 5월 초6일에 석빙고를 세웠고 박상고(朴尙古, 1654∼1718) 등이 석빙고의 축조를 담당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박상고의 활동연대를 통해 석빙고를 세웠다는 계사년이 1713년(숙종 39)임을 알 수 있다. 청도 석빙고는 남한지역에 현존하는 석빙고 가운데 축조연대가 가장 이른 것이다 현재 청도 석빙고는 봉토와 천장이 완전히 유실되었고 천장과 봉토를 지지하기 위한 아치형태의 구조물인 홍예(虹霓)와 바닥시설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이로 말미암아 다른 석빙고와 달리 내부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