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봄.여름.가을.겨울)

남해 두모마을 유채꽂

雲高 金容捧 2025. 4. 15. 05:56

2025년4월7일 월요일

유채꽃 하면 흔히 제주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너무 유명해진 제주도 유채가 다소 식상한 느낌이라면 남해로 떠나보는 것도 좋다. 4월 중순이 되면 남해 곳곳에도 유채꽃이 만발한다. 바다에 동동 떠 있는 섬 해안을 둘러싸고 군데군데 유채꽃 물결을 이루는 남해. 그중에서도 상주면 양아리에 자리한 두모마을은 남해의 유채 풍경 중 백미로 꼽히는 곳이다. 넓은 들판에 평면적으로 피어나는 다른 지역의 유채와 달리 이곳은 바다로 내리지르는 산비탈을 깎아 만든 계단식 논(다랭이논)에 층층이 피어난 모습이 이색적이다.남해군 이동면에서 상주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금산 주차장 입구와 벽련마을을 지나면 두모마을 입구다. 도로에서는 유채꽃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도로 아래편으로 몇 걸음만 옮기면 오목한 산비탈을 따라 노란 유채꽃이 한가득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핀 유채 모습에 보는 이의 마음까지 노랗게 물드는 느낌이다. 특히 보리암을 품고 있는 금산자락 끄트머리 산비탈에 올망졸망 피어난 노란 꽃물결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은 여느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대개 도로 바로 아래편에서 펼쳐지는 유채밭 전경을 카메라에 담고 훌쩍 떠나는 경우가 많지만 마을 안쪽까지 걸어 내려오면 아늑한 해안의 멋까지 덤으로 가질 수 있다. 두모마을의 원래 이름은 '드므개'인데, 마을의 모습이 궁궐 처마 밑에 두었던 항아리인 '드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