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임자도 대둔산 불갑산
2013년4월24일 수요일
원상리마을=대둔산(319.5m)=부동재=삼각산=장목재=불갑산(224.3m)=벙산=대광리해수욕장입구
거리=16km
소요시간=4시간
누구랑= 순찬 ㅋ ㄹ ㅅ ㅌ 산악회 따라
임자도는 육지와 인연을 끊어 놓은 유배의 섬이였다. 유배지는 대부분 산세가 거칠고 토질이 척박해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살아가는, 뭍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다.
윤선도의 유배지 보길도가 그렇고, 정약전이 아우 정약용과 나주에서 눈물로 헤어진 후 찾아간 유배지 흑산도가 그렇댜.
조선문화인의 세계를 연 화가 조희룡의 유배지 임자도 또한 척박한 곳이였다.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시 새한도를 그려 유배생활의 심경을 표현했다면 우봉 조희룡은 '서친 산, 찬 구름 그림'이라는 의미의 황산냉운도를 그려 유배지의 심경을 표현했다.
들에 자생하는 깻잎이나 겨우 뜯어 먹고 사는 척박한 곳이라 해 임자도(荏子島:들깨섬)라 한 곳이니 오죽했을까. 우봉 조희룡이 유배생활에서 화혼을 불사른 남다른 이야기가 묻어 있는 망중한의 섬이기에 더욱 관심이 끌렸다. 우봉 조희룡은 추사 김정희의 수제자요 심복으로 알려져, 권력 다툼에 희생양이 되어 나이 63세에 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배당한 이다.
임자도는 예전에는 목포에서 여섯 시간이나 걸리는 뱃길 때문에 왕래가 어려웠으나, 무안 해제~신안 지도 간 연륙교가 세워지고 지도읍 점암과 임자도를 잇는 철부선이 운항하면서 서울에서 승용차로 당일에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섬이 되었다. 원래 대둔산 및 삼학산, 불갑산, 검무산 등 여러 산을 중심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연안조류와 파랑 등에 의해 산지가 침식되도 흘러내린 토사가 퇴적되어 하나의 섬이 되었다.
이제는 곳곳에 간척을 해 드넓은 들판과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많아 척박한 유배의 섬이 아닌 풍요의 섬으로 변신했다. 또한 아름다운 해안선과 각자 개성을 갖춘 산들이 산재해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섬이기도 하다. 산행은 벙산~불갑산~장목제~삼각산~부동재~대둔산~원상리로 이어지는 16km 종주코스가 있지만 대부분 장목제에서 원상리로 하산하는 8.5km 산행코스를 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