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國寶) 보물(寶物)

경북 영천 숭렬당(보물 제521호)

雲高 金容捧 2017. 10. 24. 05:23

2017년10월8일 일요일

경상북도 영천시 성내동에 있는 조선시대 강당 건물로 보물 제521호. 조선 세종 때에 무신으로 활동하면서 쓰시마[對馬島]와 여진 정벌에 나섰던 이순몽(李順蒙, 1386~1449)이 살았던 집이다. 원래의 모습을 잃었는데, 1970년에 보물로 지정된 뒤, 해체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건물의 배치는 강당인 숭렬당과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나뉘는데, 남문(南門)·숭렬당·후문(後門)·사당이 남북 일직선에 자리하고 있다. 건물의 주변에는 막돌을 섞어 쌓은 토담이 남문부터 시작하여 둘러져 있고, 후문부터는 동서로 또 다른 안쪽 담을 둘러 전당후사(前堂後祠)의 건물 배치를 보여준다. 다만 후손이 끊어져 안채는 없어졌으며, 현재 제향(祭享)은 지역 유림이 받들고 있다 숭렬당은 앞면 5칸, 옆면 3칸 규모의 건물이다. 막돌로 허튼층쌓기를 한 기단(基壇) 위에 있는데, 기단 윗면에는 다듬지 않은 둥글고 넓적한 자연석을 주춧돌로 놓고서 그 위에 둥근 두리기둥을 세웠다. 앞면 가운데 3칸은 기둥의 간격이 일정한 데 비해 좌우 1칸의 툇간[退間]은 약 1자 정도가 좁으며, 옆면에는 몸채인 어간(御間)의 앞뒤로 반칸 크기의 물림간을 두었다. 좌우의 툇간은 방으로 구성되었는데, 방 앞쪽의 물린간에는 대청마루와 연결된 툇마루가 놓여 있고, 방 뒤쪽의 물린간은 벽 밖으로 조그맣게 달아 낸 칸살인 개흘레를 덧댄 모습으로, 대청마루의 뒤쪽으로도 그 넓이만큼 툇마루가 깔려 있다. 대청마루와 툇마루는 긴 널과 짧은 널을 ‘정(井)’자형으로 짠 우물마루로 되어 있다 건물의 가구(架構)는 5량(樑)이며, 공포(栱包)는 2익공(二翼工)식으로 결구(結構)되었다. 곧 기둥 머리에 익공을 2중으로 올려 출목첨차(出目檐遮)와 함께 외목도리(外目道里)를 받치도록 하였으며, 안쪽으로는 기둥과 보를 연결하는 부분에 보아지를 두어 툇보[退樑]를 받쳐 놓았다. 건물 안쪽의 고주(高柱) 머리에는 보아지를 놓아 들보를 받치게 하였고, 대들보 위에는 작은 기둥인 동자주(童子柱)를 세워 마루보와 중도리를 받치게 하였다. 마루보 위에는 연꽃 봉오리를 새긴 포대공(包臺工)을 두어서 마루도리를 받치도록 하였다. 천장은 서까래가 드러난 연등천장이며, 건물에 단청을 칠하지 않았다 특히 앞면 5칸 중에 가운데 3칸 위에는 맞배지붕이 올려져 있지만, 좌우 툇간 위의 지붕은 가적지붕으로 처리하여 주목된다. 가적지붕은 바깥쪽으로 경사가 진 편사(偏斜)지붕인데, 대체로 영천 지방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맞배지붕이 팔작지붕으로 변형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건물에서는 규모가 큰 익공, 건실한 기풍의 초새김[草刻], 행공(行工)과 배바닥의 간략한 초새김 등이 눈에 띈다. 이것은 조선 초기의 수법이지만, 정밀조사에 따르면 18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